제 기억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축구 경기는 94년 미국 월드컵이니까 축구를 보아온지도 어느덧 17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국가대표 경기를 챙겨보는걸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어찌어찌 하다보니 K리그, 유럽축구까지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하거나 해외에 진출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친다거나

혹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내한을 한다거나 하면 너무나 기쁜 나머지 블로그에 끄적끄적 글을 남기다보니

어느덧 사진을 찍어 올리려던 블로그가 축구 블로그가 되어버리고 있더군요.....


그래서 ! 그냥 두서없이 이렇게 글을 남기기 보다 그냥 축구를 즐겨보면서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좀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과연 누가 이 글을 유심히 볼 것인가.....는 의문이 들지만,

몇몇의 주변사람들의 요청(?), 조언(?) 등등에 의해서 한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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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요즘 축구계에서 가장 Hot한 이슈는 역시 세계최강, 우주최강 FC바르셀로나의 경기력입니다.

본격적으로 이 경기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유럽 축구리그들에 대한 소개와

이토록 화제가 되도록한 대회, UEFA Champions League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축구의 종주국은 영국입니다.

축구 = 브라질, 공식이 성립하던 시절도 있긴 했지만, 역시 세계 축구의 중심은 유럽입니다.

전 세계에서 축구 좀 잘한다 하는 선수들은 모두 유럽으로 모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는 매우 많은 나라들이 있고 또 그 많은 나라들이 축구에 열광하고 자국의 리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리그들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모두가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리그들 중에서 특히나 뛰어난 전력을 가지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또 그로인해 많은 자본들과 스타플레이어들이 모이는 리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리그들을 유럽 3대리그(혹은 4대리그)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영국의 English Premier League(EPL), 스폐인의 Primera Liga(LFP), 이탈리아의 Serie A (+ 독일의 Bundesliga) 입니다.




이 리그들의 명문팀들은 축구를 즐겨보지 않는 사람들도 알 정도로 매우 유명합니다.


EPL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날, 첼시 등등

LFP :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비야레알 등등

Serie A : AC 밀란, 인터밀란, 유벤투스, AS 로마 등등

Bundesliga : 바이에른뮌헨, 브레더 브레멘 등등



이들 리그 외에도 프랑스의 Ligue 1, 네덜란드의 Eredivise, 포르투갈의 SuperLiga, 스코틀랜드의 Scottish Premier League 등등도 

좋은 경기력과 열정적인 팬들로 인정받고 있는 리그들입니다.

 
이들의 리그들의 평균적인 경기력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이렇게 서열을 나누는 것이 가능한 것은 이들 리그들간의 유럽대항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유럽대항전은 2가지의 대회가 있는데 그것이와 UEFA Chanpions League와 UEFA Europa League입니다.




UEFA Champions League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각 리그의 챔피언들이 실력을 겨루는 경기입니다.

각 리그들의 랭킹에 따라 리그당 최대 4팀까지 진출을 하며, 위에서 언급한 명문팀들을 한자리에 모아두고 승부를 겨루기 때문에

말 그대로 축구선수들에게는 월드컵과 더불어 최고의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UEFA Europa League는 우승팀과 우승권팀들이 Champions League에 나가고 바로 아래순위의 팀들이 참여하는 대회로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덜하지만, UEFA Champions League 조별예선 탈락팀들도 합류하기때문에

팀들 각각의 실력이나 영향력은 Champions League 못지 않습니다.



이 두 대회를 통해 각각의 리그에 소속된 팀들은 경기 결과에 따라 포인트를 획득하게 되고

이 포인트들을 국가 별로 평균을 내어서 최근 5년간의 이 평균 성적을 합산하여 UEFA 리그 랭킹을 결정하게 됩니다.





09/10 시즌까지 England, Spain, Italy, Germany의 순서였던 UEFA club ranking이

최근 몇년간 독일 팀들의 활약과 이탈리아팀들의 부진으로

10/11 시즌에는 England, Spain, Germany, Italy의 순서로 바뀌었습니다. (12/13 시즌부터 적용)



객관적이지도 못하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FIFA Ranking과는 달리

이 UEFA ranking에 따라서 각각의 유럽대항전 진출 가능한 팀의 숫자가 결정되기때문에 무시못할 순위입니다.

1위~3위인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같은 경우는 각 리그의 3위팀까지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로 직행하고

4위팀은 다른 리그의 팀과 토너먼트를 통해 조별리그로 가는 한편,

하위 리그의 팀들은 우승팀도 토너먼트를 거쳐야만 조별리그로 진출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성용 선수가 뛰고 있는 스코틀랜드 리그의 셀틱의 경우는 리그 랭킹이 15로 많이 밀려있어서

리그에서 2위를 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 토너먼트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스코틀랜드리그 1위 레인저스는 토너먼트를 통해 승리해야만 진출 할 수 있습니다.)





각 리그 소속팀들 포인트로 평균을 내서 리그의 순위도 결정하지만, 각각의 팀들에 대해서도 순위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1위부터 100위까지의 순위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위 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함부르크SV는 20위, 구자철 선수가 뛰고있는 볼프스부르크가 53위,

기성용 선수가 뛰고 있는 셀틱이 54위, 이청용 선수가 뛰고 있는 볼튼이 68위에 랭크되어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는 전세계 축구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하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빅리그로 진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2002년 월드컵이후에 히딩크감독을 따라 PSV 아인트호벤에 진출했던 박지성과 이영표는

05/06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4강까지 진출하였고,

4강전에서는 당시 최강의 팀이라고 불리우던 AC 밀란을 상대로 박지성은 1골, 이영표는 1도움을 기록하면서

빅리그의 감독, 스카우터들의 눈에 띄어 박지성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영표는 토트넘으로 이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 Champions League는 전세계 수만, 수십만명의 축구선수들이 꿈꾸지만, 정말 그 중의 극히 소수만이 뛸 수 있는 무대입니다.

특히, 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보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커다란 귀모양이라고 해서 "빅이어"라고 부릅니다.





역대 우승팀들을 살펴보면,



최다 우승팀은 갈락티코 정책으로 슈퍼스타들을 모았던 레알마드리드입니다.

이외에도 셀틱, 함브루크SV, PSV 아인테호벤 등등 9개의 팀들이 1회 우승을 했습니다.



이번 결승전이 치뤄지기전 5년간의 결승전 매치업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05/06 : FC바르셀로나 vs. 아스날 -  FC바르셀로나 우승
06/07 : 리버풀 vs. AC밀란 - AC밀란 우승
07/08 : 맨체스터유나이티드 vs. 첼시 -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우승
08/09 : FC바르셀로나 vs. 맨체스터유나이티드 - FC 바르셀로나 우승
09/10 : 인터밀란 vs. 바이에른뮌헨 - 인터밀란 우승


최근 5년간 맨유와 바르샤는 2번씩 결승전에 올라왔고, 바르샤는 2번의 우승, 맨유는 1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결승에 두 팀이 올라오면서 양팀 모두 최근 6년간 3번 결승진출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거기다, 이번시즌 바르샤와 맨유가 각각 EPL과 LFP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위의 UEFA 리그 랭킹의 1,2위 리그의 우승팀끼리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객관적인 전력 상으로 보면,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을 우승한 스폐인 국가대표팀의 핵심선수들에

세계최고의 선수라 불리우는 메시까지 존재하는 FC바르셀로나가

유일하게 메시와 버금가는 슈퍼스타 호날두가 빠져나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비해 많은 우세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쟁쟁한 강팀들을 모두 무력하게 만들면서 결승에 올라온 FC바르셀로나를 잡을 수 있는 팀이 있다면

오직 알렉스 퍼거슨의 맨유뿐이 아닐까라는 조심스러운 추측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결승전이 열리게 되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역대 총 4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최강의 팀이라는 것을

자신들만의 축구로 최강의 상대 맨유를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증명하게 되었고, 맨유는 준우승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지성선수의 팬으로서 매우 아쉬운 경기이긴 하지만,

전 세계 수십억이 지켜보는 경기에, 선택된 22명의 선수명단에 박지성 선수가 당당하게 포함되고

90분동안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뛴것은 정말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입니다.






07/08시즌 4강에서 바르셀로나와 만나 메시를 완벽하게 막으면서 대단한 활약을 펼쳐 경기 MVP를 받기까지 했지만,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퍼거슨의 전술적 선택상 후보명단에 조차 들지 못하고, 

양복을 입고 우승 세레모니를 해야했던 아픈 기억을 이기고, 바로 1년뒤인 08/09시즌 또다시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아시아 최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남긴것 처럼 다음 시즌에는 꼭 박지성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에 선발 출전해서 결승골을 넣어 맨유에게 4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겨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