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1월 5일 토요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결정하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시즌 그 어떤 팀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준 닥공 전북현대와 대한민국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알 사드의 경기가

대한민국의 땅, 전북현대의 홈인 전주성에서 열린다는 사실 때문에

결승전의 긴장감보다는 마치 우리들만의 축제가 벌어질 것처럼 신나는 분위기였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경기시작 2시간 반쯤전에 경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경기장에 와 있었고,

전북현대의 레플뿐만 아니라, FC서울, 수원 블루윙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 타팀들의 레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간단히 먹을 것들을 사서 경기장에 들어선 시간은 대략 경기시작 1시간 반쯤 전이었지만, 

이미 1층의 좌석은 거의 다 찬 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기나긴 한시간의 기다림이 끝나고 양팀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나온 알사드에게는 엄청난 야유가 쏟아지고 뒤늦게 나온 전북에게는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전북 서포터석에서는 카드섹션을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즐거운 축제가 될 것만 같았던 경기가 안타깝게 승부차기에서의 안타까운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이동국선수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는데, 

결국 경기 시작 후에는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ㅠ




이동국의 부상으로 인한 폼 저하, 주장 센터백 조성환의 경고누적 출전정지로 인한 수비불안, AFC의 이해할 수 없는 선수 징계,

중요한 순간에서의 석연치않은 심판 판정, 4번이나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 등 이 모든 것들이 겹쳐지면서 

공은 둥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경기였습니다.ㅠㅠ




비록 경기는 졌지만,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로 4만 1천명 관중이 모두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 목소리로 전북현대를 응원하는 모습은 타팀팬인 저도 소름끼치도록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또, 이번 경기 이전에 만들어진 여러가지 스토리들로 인해 

K리그 팀의 경기가 국가대표 경기보다 더 큰 관심을 끌어모은 것은 K리그팬의 한사람으로써 매우 뿌듯합니다.



전북 입장에서는 우승 트로피는 놓쳤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들만의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축구를 많은 축구팬들에게 보여주면서 많은 팬들을 확보 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2011 AFC 챔피언스리그는 아쉬운 결과를 남기며 끝났지만 아직 K리그 6강 플레이오프가 남아있습니다.








지금의 이 뜨거운 열기가 6강 플레이오프까지 어이지길 바라며, 

이 날만큼은 전북을 열정적으로 응원했지만, 

FC서울이 6강 PO, 준 PO, PO 모두를 이기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서

다시 한번 원정팀 서포터의 입장으로 전주성에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