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3일 개천절에는 대한민국 축구의 커다란 축제가 열렸습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서울의 K리그 27R 경기가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시즌 초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의 두 팀간의 대결에서

엄청난 관중몰이를 하면서 K리그 최대의 흥행카드임을 증명한 두 팀이

리그 막판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한 시점에서 만나게 되어서 그 어느때보다 기대가 되는 경기였습니다.


언론이며 타팀팬들은 이 두 팀을 최고의 라이벌팀이라고 인정하지만

결코 이 두팀의 서포터즈들은 서로를 라이벌로 인정하지 않을만큼 그 두 팀의 경쟁심리는 엄청납니다.


이 두 팀간의 경기를 가르키는 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슈퍼매치가 가장 널리 쓰이는 말이고,

두 팀다 ㅅㅇ이 들어간다고 해서 ㅅㅇ더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라이벌을 라이벌이라 부르지 못한다고 하여 홍길동 더비라는 재미난 이름 불리기도 합니다.



2009년에는 레알과 바르샤의 엘클라시코, AC밀란과 인테르의 밀라노더비, 에버튼과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더비,

아스날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리버플레이트와 보카주니어스의 수페르 클라시코, 셀틱과 레인저스의 올드펌 더비와 함께

FIFA가 선정한 세계 7대 더비경기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관중석은 점점 가득차오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좌석 옆 계단에서 보거나 뒤쪽에 까치발을 들고 서서 보는 관중들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경기 진행 도중 장내 방송으로 월드컵 경기장 최초로 만석 입장을 하였음을 발표 하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현회님의 칼럼에 따르면 2003년 대전과 울산의 K리그 경기에서

대전월드컵경기장이 만석 입장한 적이 있어서 이번이 최초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랑블루의 멋진 카드섹션과 함께 경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김현회님 트위터)   


원정 응원석 S석 1층의 3섹터를 제외한 모든 경기장은 파란 물결로 가득찼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커집니다.)
 













 
경기 결과는 수원의 1:0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서울팬의 입장에서 완전한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지 못한 부심이 원망스럽긴 하지만,

늘 말하듯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ㅠ


그래도, 수원의 원정골이 들어갔을 때 빅버드 관중 전체가 환호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올드트래포드, 산시로, 누캄프가 부럽지 않는 환호와 열기였습니다.

골이 들어가서 허무하고 안타까움과 동시에 이렇게 멋진 K리그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결국 경기가 끝나고 심판하게 강하게 억울함을 어필하고 결국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는면서

응원석으로 다가와 인사를 하는 모습은 정말로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지난 주중 이란의 고지대로 원정을 다녀온 수원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모습을 보였고,

경기는 서울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몇 번의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도 원정으로 응원을 가서 그 어떤때보다 가장 열렬히 응원을 하고

그 어떤때보다 우리 팀에 대한 애착을 듬뿍 느낀 경기였습니다.


  (사진 출처 : FC서울 facebook)   


이왕 이렇게 된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외나무다리에서 꼭 수원을 만나 멋지게 이겨버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