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2013시즌 총 정리, 서울극장은 끝이 아니다 #1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작성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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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울극장의 클라이막스, FC서울 아시아챔피언을 꿈꾸다


 애시당초 이번 2013시즌 FC서울의 최대 목표는 AFC챔피언스리그에 있었습니다.


 최근 리그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지난 시즌에는 압도적인 승점차이로 강팀으로서의 입자를 탄탄히 하고 있는 서울이었지만,


 다른 경쟁 클럽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아시아 무대에서의 성과였습니다.


 AFC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클럽들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서울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챔에서 마지막까지 응원하는 팀이


 자신의 팀이 아닌 다른 팀이라는 사실이 내심 씁쓸하고 안타깝게만 느껴져왔습니다.


 지금까지 FC서울의 AFC챔피언스리그 최고성적은 8강으로, 


 K리그에서 좀 한다는 팀들은 한번쯤 경험해본 아시아챔피언 자리가 탐날 수 밖에 없었고, 이번 시즌이 적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AFC챔피언스리그라는 대회가 워낙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즐비하고 쉽지 않은 길임을 알고


 항상 토너먼트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서울이었기 때문에 기대감만큼 우려도 커서


 현실적인 가능성보다는 막연한 기대감,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팬들도 많았습니다.



 1) 리그 부진속에서도 클래스를 보여준 조별예선


  2013 첫 홈 개막경기인 장수 세인티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엄청난 경기력으로 한층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즌 초반 리그에서는 7경기동안 단 한번의 승리도 하지 못하면서 침체기에 빠져버린 서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심한 리그에서의 부진 속에서도 중간중간 열린 장수 세인티(중국), 베갈타 센다이(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조별예선 경기에서는 K리그는 너희들과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승점을 차곡차곡 챙겨가며 E조 1위로 손쉽게 16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2013 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골 모음>

  


  

 2) 16강 토너먼트 상대 베이징 궈안


  16강 상대는 포항스틸러스와 함께 속한 G조에서 조2위로 6강 진출에 진출한 중국의 베이징 궈안이었습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하고 돌아온 서울은


  2차전 홈경기에서 경기 시작하자마자 원정 선제골을 먹히면서 


  무조건 승리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앞서 언급한 극장 경기를 연출하면서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3) 8강 토너먼트 상대 사우디의 강호 알 아흘리


  16강에서 전북현대 마저 가시와레이솔에 패해 탈락하면서 K리그의 유일한 8강 진출팀이 된 서울은


  8강 토너먼트 추첨에서 상대팀으로 사우디의 강호 알 아흘리를 만나게 됩니다.


 



  알 아흘리는 지난 시즌 울산에게 결승에서 패해서 준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FC포르투에서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후임으로

 

  1번의 무패우승을 포함한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일궈낸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이끌고


  브라질 국가대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브루노 세자르 선수가 주축이 된 만만치 않은 팀이었습니다.


  8강 대진이 나왔을 때, 예상대로 토너먼트를 승리해 나간다면


  사우디의 알 아흘리, 이란의 에스테그랄, 중국의 광저우를 만날 것이 유력해졌기때문에


  도장깨기처럼 각 나라의 강팀들을 하나씩 물리쳐나가고 우승을 차지하면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완벽한 우승이 될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대진이라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이번 시즌도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추첨 대진에 의하 1차전은 알 아흘리 원정에서 치뤄졌습니다.


  전반 10분만에 데얀이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원정에서의 소중한 득점을 성공시킵니다.


  그대로 원정에서 승리를 한다면 최고의 시나리오였지만,


  후반 35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아쉽지만 원정에서 무승부를 챙겨오면서 유리한 고지로 2차전에 임하게 됩니다.




 그리고 9월 16일 홈에서 열린 8강 2차전 경기,


 원정에서 득점을 하였지만, 무승부였기때문에 패배를 해버리면 탈락을 해버리는 상황에서


 0:0의 팽팽한 상태로 경기는 막판까지 흘러갔고,


 경기 종료 직전 89분에 데얀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FC서울 최초로 AFC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확정하게 됩니다.


 



4) 국가대표의 복수 이란 에스테그랄


 4강에 진출하고 난 뒤 정말 꿈에만 그리던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가 가시권으로 들어왔습니다.


 4강 상대는 예상했던대로 이란의 에스테그랄이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꺽고 올라왔습니다.


 페레이라 감독, 브루노 세자르가 있는 알 아흘리도 무서운 상대였는데,


 이란의 에스테그랄을 상대 하려니 그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란 국가대표 에이스 네쿠남, 테이무리안을 비롯해서 이란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에다가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국가대표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이란 아자디스타디움 원정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추첨 대진표상 1차전은 홈에서 열렸습니다.


 상대의 강한 전력때문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서울은 홈에서 멋진 경기력으로 2:0으로 에스테그랄을 제압했습니다.

 

 하지만 원정팀들의 지옥이라고 불리우는 아자디스타디움으로의 원정 경기가 남아있기때문에


 경기 막판 에스테그랄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엄청 몰아붙이며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음에도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쉬웠고 이것이 하나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차전 원정 경기가 이란 에스테그랄 홈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렸습니다.


 고지대라는 지리적인 특성과 10만에 가까운 오로지 남자로만 구성된 관객들의 압도적인 분위기로 인해 


 가장 최근 국가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원정에서 패하고 돌아온 아자디스타디움의 무서움을 너무나 잘 알기때문에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무엇보다 선제골을 넣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전반 37분 주장 하대성 선수가 이번 아챔 최고의 골로 선정된 정말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하대성 선수가 기가막히가 뒷발로 잡아놓고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골대 구석으로 칩샷으로 꽂아넣는 정말 환상적인 골이 터지면서


 에스테그랄의 입장에서는 이제 4골을 넣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한 상황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서울로 기울었습니다.


 전반전은 그렇게 잘 마무리하였으나,


 후반 4분만에 동점골을 허용하였고, 후반 30분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아직 2골의 여유는 있었지만 홈 응원단은 물론 선수들도 완전히 분위기를 타면서 위험한 상황에 몰리게 되는데,


 역전골을 허용하고 4분뒤 차두리 선수가 얻어낸 PK를 김진규 선수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뜨거워진 분위기를 완전히 가라앉히고


 아자디스타디움 원정에서 2:2 무승부로 결승 진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5) 대망의 결승전, 아시아의 맨시티 광저우


  8강 대진이 처음 결정되었을때 나왔던 것처럼 각 나라의 강팀들을 하나씩 물리쳤고,


  결승의 상대도 역시 예상했던대로 끝판왕 광저우에버그란데가 올라왔습니다.


  광저우는 아시아의 맨시티라는 별명 답게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탈아시아 급의 외국인 선수와 2006년 이탈리아 이끌고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세계 최고의 명장중 하나인 리피감독을 영입하면서


  토너먼트 경기에서 상대방들을 완전히 대파하고 올라온 말그대로 끝판왕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결승전에 작성한 프리뷰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ksh096.tistory.com/124)


  대진표 상으로 1차전을 홈에서 치루게 되었는데,


  홈에서 열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언론들과 베팅업체들도 모두 광저우의 승리를 예상하면서


  지난 K리그 우승팀이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에게 도전하게 되는 이상한 모양새가 나타나게 됩니다.


  중국 프로축구 역사상 첫 결승진출이기때문에 2만에 가까운 엄청난 원정 응원단을 동원하면서 결승이 열리기 전부터


  마치 자신들의 우승이 당연하다는 듯이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1차전이 열립니다.











  2만에 가까운 광저우의 원정응원단과, 경기장을 가득채운 FC서울 홈 팬들의 응원전이 뜨겁게 이어졌고,


  광저우가 일방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던 해외 언론의 예상과는 달리


  전반 10분만에 데얀의 패스를 받은 에스쿠데로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서울이 먼저 승기를 잡아갑니다.


  하지만,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엘케손의 헤딩골로 동점골이 터지고,


  후반 14분 서울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에 이어서 가오린의 행운의 골이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광저우에게 넘어가게 되지만,


  FC서울은 이번 시즌 내내 수많은 극장 경기를 만들어낼만큼 뒷심이 강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후반 38분, 이번엔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미끄러지면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골대 안으로 정확히 차 넣으며 극적인 2:2 무승부를 만들어내었고,


 남은 10분 남짓한 시간동안 광저우의 골대를 계속해서 위협하였지만 아쉽게도 추가득점에는 실패하였습니다.


  





 1차전 홈경기에서 원정 득점을 2골이나 내어주며 무승부로 마친상태에서


 2차전 원정경기를 떠야하는 서울의 입장은 객관적으로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었지만,


 호들갑을 떨어가며 일방적인 광저우의 우세를 점치던 중국을 비롯한 해외 언론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우리의 홈에서 두골을 뽑아내며 대등한 경기력, 오히려 경기 막판에는 상대방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해볼만한 상대다 라는 자신감을 얻었고,


 원정 경기에서 무조건 이기면 우승이라는 단순한 경우의 수 덕분에 더 확실한 목표의식이 생기는 긍정적인 요소도 많았습니다.



 

여건이 되는 수백명의 수호신들이 중국 광저우로 원정응원을 떠났고,


광저우에 가지 못한 남아있는 수호신들은 종로에 있는 진짜 '서울극장' 에서 단체관람을 하며 


한마음으로 서울을 응원하였습니다.




<ACL 우승기원 영상, 우리는 수호신입니다.>

                                                                                                                      제작 및 출처 : 수호신 류기민님



 

드디어 2013년 11월 9일 토요일, 광저우 홈 텐허 스타디움에서 결승 2차전 경기가 열렸습니다.


 

수만명의 빨간 홈 응원단을 상대로 수백명의 수호신 원정응원단은 기죽지 않고 열심히 응원을 하였고,


FC서울의 선수들도 전혀 주눅둘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쳐가며 


전반전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며 몇차례 위기를 잘 넘겨가며 0:0 무승부로 전반을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후반이 시작되고 승리가 필요한 서울은 윤일록을 빼고 고요한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하였는데,


후반 13분, 엘케손의 클래스가 돋보이는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에 이은 마무리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맙니다.


사실상 무실점 한골차의 승부를 노리고 온 서울의 전략이 실패로 돌아갔고, 


이제 우승을 위해서는 무조건 2골을 넣어야하는 위기에 봉착했고,


4분만인 후반 17분, 이번에도 역시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멋지게 마무리 슈팅을 날리며 


동점을 만들면서 다시 한번 서울극장을 기대하였지만,


남은 시간동안 상대 골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결국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아쉽게도 1:1로 마무리 되면서 


1차전, 2차전 모두 무승부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우승을 광저우에게 내어주게 됩니다.





작년까지 결승 단판으로 치뤄지던 아챔 결승이 올해부터 홈&어웨이로 변경이 되었고,


상대적으로 1차전 홈경기를 하는 팀이 2차전 홈경기를 하는 팀에 비해 불리한 점이 상당히 아쉽게 작용된 결과였습니다.



비록 시즌 초반부터 그토록 열망하였던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는 차지하지 못하였지만,


상대적인 전력이 앞서고, 노련한 명장 리피감독이 이끄는 광저우를 상대로 조금도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리그 경기를 동시에 진행해오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또 가장 아쉽고 안타까워할 사람들이 선수들 본인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FC서울 팬은 그 어떤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이었습니다.



<FC서울 수호신 헌정영상 "I dreamed a dream">

                                                                                                                      제작 및 출처 : 수호신 류기민님



주장 하대성 선수는 AFC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뛰어난 실력으로 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고,





                                                                                                                 출처 : 아이러브싸커 Seoul&liv 님



4강 에스테그랄 원정에서 넣은 환상적인 칩슛은 AFC 챔피언스리그 베스트 골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최용수감독님은 2011년 시즌 중반 황보관 감독에 이어 감독대행이 된 이후로,


지난 2012년 K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리그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것에 이어,


이번 AFC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어내며 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7. 아시아챔피언의 꿈은 잠시 잊고, FC서울 내년을 기약하다


 시즌 초반 침체기를 거치고, 시즌 중반 수트라커의 활약과 극장경기 연출로 엄청난 상승세를 탄 서울은


 우승팀을 턱 밑까지 추격하며 리그 우승도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아챔 경기 병행으로 인해 미뤄졌던 경기들이 주중 경기들로 치루게 되면서


 계속된 중동 원정으로 인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심각해지면서, 어느정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이란 에스테그랄 원정 이후, 


 인천 원정(무), 수원 원정(패), 울산 원정(패), 울산 홈(패) 에서 승점 3점씩을 챙기지 못하면서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또 다시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를 노려보기 위해서는 K리그 클래식 4위까지 주어지는 


 2014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해야했습니다.


 계속된 패배로 5위 수원이 승점 1점 차이로 따라온 상황에서 


 11월 2일 서울 홈에서 수원과의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건 승부가 펼쳐집니다.


 1주일 뒤인 11월 9일 광저우와의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다음 시즌 아챔 출전권도 포기할 수 없기때문에 최용수 감독님은 이 경기에 


 베스트 11을 과감히 기용하며 승리를 노렸습니다.


 경기 시작 5분만에 정대세에게 선제골을 네어주지만,


 광저우와의 아챔 결승 1차전 이후로 폼을 완전히 끌어올린 


 에스쿠데로와 데얀 콤비가 전반 34분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후반 30분에 고명진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역전 결승골을 넣으면서


 2:1 승리를 챙겨, 5경기 남은 상태에서 승점 4점으로 달아나며 다음시즌 아챔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됩니다.


 지난 시즌 우승을 하면서도 앙숙 수원과의 상대전적에서는 뒤지는 찝찝함이 있었는데,


 이번시즌은 2승 1무 1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나감과 동시에 리그 순위까지 확실히 앞서가면서 지난 몇년간 쌓여있던


 답답함이 뻥 뚫리는 경기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결과였습니다.









8. 2013시즌의 마무리, 서울 극장은 해피엔딩이었습니다.


꿈 같았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나고, FC서울은 현실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결승 2차전 직전에 펼쳐진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다음시즌 아챔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였지만


확정이 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승점을 쌓아가야 했습니다.



1) 11월 17일 인천과의 홈 경기, 서울 극장 본능 되살아나다


 아챔 결승 이후 첫 경기는 항상 까다로운 인천과의 경인 더비였습니다.


 스플릿 이후 인천이 승리를 챙겨가지 못하며 부진하고 있다지만 항상 서울과 인천이 만나면,


 2:2 혹은 3:2의 펠레스코어가 연출되어왔기때문에 지금처럼 승점 하나하나가 소중한 시점에서 그리 달갑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아챔 결승 이후 포텐이 폭발하며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듯한 에스쿠데로였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 몸을 사리지 않는 패스로 그동안 그토록 오랫동안 서울 팬들이 염원해왔던 몰기옥을 터트리도록 도와주었고,


 후반 24, 28분 연달아 골을 허용하며 역전당한채 경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서울극장 본능을 발휘하면서 후반 46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겨주었습니다.

 





2) 11월 20일 전북과의 홈경기, 쓰리백의 가능성을 보다


 지난 인천과의 경기에서 최현태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며, 쓰리백에 가까운 전술을 보여줄때만 해도,


 최현태 선수의 기용에 따른 일시적인 전술 변화라고 생각했었는데(개인적인 생각),


 전북과의 경기에서는 아예 김진규, 아디, 김주영 세명의 센터백과 김치우, 차두리 두 명의 양쪽 윙백까지


 총 5명의 수비를 기용하며, 완전한 쓰리백의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최용수 감독 부임이후 훌륭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전술적인 부족함, 플랜B의 부족 등이 문제제기 되어왔었는데,


 프리시즌중에 살짝 언급되었던 쓰리백 전술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많이 빠져있더라도 리그 3위 전북을 홈에서 4:1로 대파하면서


 쓰리백 전술이 잘 준비된 전술임을 보여주었고, 더불어서 김신욱 선수의 독주로 끝날것 같던 득점왕 경쟁이


 이날 데얀의 해트트릭으로 인해서 다시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하였습니다.


 또, 리그 중반부 넘어서면서 급격한 경기력 저하로 서울팬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이 된 몰리나가


 쓰리백 전술하에서 완벽히 예전의 모습으로 부활하면서 서울팬들의 마음속에서 이제는 떠나보내야하는 선수에서


 다음시즌 다시 한번 함께 아시아챔피언을 노려보고 싶은 선수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3) 11월 24일 부산 홈경기, 아프지마 몰리나


 이미 하루 전인 23일 수원이 울산에게 패하면서 다음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서울은 이 경기에서는


 승점보다는 데얀의 득점왕 탈환 및 지난번 전북전의 승리로 3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점과 

 

 올시즌 마지막 홈경기라는 기념적인 의미가 강한 경기였습니다.


 이번 시즌 그 어떤 팀 팬들보다 행복한 시즌을 보낸 수호신은 그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선수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경기 시작과 함께 사자후를 외치며 열정적인 서포팅을 시작했는데,


 경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원정 골대쪽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걸 알았습니다.


 홈 응원석에서는 너무 멀었기때문에 무슨상황인지 파악이 안되었지만,

 

 어떤 선수가 부상을 당한 것 같았고, 선수들이나 의료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부산 서포터석에서 몰리나를 외치는 소리를 듣고서야 몰리나 선수가 큰 부상을 당한 것을 알았습니다.


 수비수와의 충돌로 몰리나가 공중에서 정신을 잃고 그대로 떨어져버렸습니다.


 전광판으로 몰리나의 가족들을 잡아주는데 정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다행히 부산 서포터분들이 열심히 몰리나를 외쳐주고 구급차를 불러주었고,


 선수들과 의료진의 신속한 조치로 4분만에 정신이 들었고, 몰리나는 바로 교체되어 나가서 벤치에서 남은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첫 골은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멋진 중거리슛으로 뽑아내었고,


 모든 선수들이 몰리나에게 달려가 세레머니를 하며 격려해주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데얀의 멀티골과, 하대성의 골로 3:2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경기는 경기 결과보다도 서울 팬들의 애증의 대상이었던 몰리나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서울 팬들 가슴속에는 아직 미움보다도 애정이 훨씬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면서 너도나도 그동안 몰리나를 욕한 자신을


 자책하면서 용서를 빌게끔 만들었고, 첫골이 터진 후 몰리나를 향해 모든 선수들이 찾아간 세레머니는


 FC서울이라는 팀이 정말 정신적으로 단합이 잘 되는 팀이라는 걸 느끼면서 이 팀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느끼게 해준 경기였습니다.


 또, 이 경기에서 또 다시 데얀이 2골을 넣으면서 점차 데얀의 3년 연속 득점왕 등극에 한층 더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4) 리그 마지막 경기 전북원정, 서울 극장은 해피엔딩이었습니다.


 리그 39라운드 포항과의 원정에서 패배하였지만, 데얀이 또 득점을 하면서 김신욱 선수와의 골차가 1골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김신욱 선수가 경고누적으로 마지막 라운드에 결장하게 되면서 이 경기에서 데얀이 1골만 넣게 되면


 골수는 같지만 출장 경기수가 더 적어 득점왕 등극을 하게 되고, 


 시즌 초반 엄청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중후반 이후 도움이 없이도 여전히 도움1위를 달리고 있는 몰리나가


 전북의 레오나르도와 동률이지만 역시나 경기수가 더 적기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도움을 내어주지만 않는다면 


 지난해에 이어서 도움왕을 차지하게 되는 상황이어서 서울의 이 리그 마지막 라운드의 목표는


 데얀의 득점왕, 몰리나의 도움왕, 전북전 승리로 3위탈환


 이 세가지로 좁혀졌습니다.


 전반 41분만에 최효진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멋지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가장 먼저 목표 달성을 하였고,





 후반 막판까지 상대방에게 골을 내어주지 않으면서 나머지 두가지 목표도 달성을 하는가 싶었으나,


 후반 40분 다소 애매한 상황에서 PK를 내어주면서 승리는 지켜내지 못하고 리그 4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레오나르도의 도움은 없었기때문에 몰리나의 도움왕이 확정이 되면서


 역대 최초 3년 연속 데얀의 득점왕 등극, 

 

 2년 연속 몰리나의 도움왕 등극이라는 2가지 목표는 모두 달성해내었습니다.


 



<데얀 K리그 클래식 골 모음영상>




결국, 이번 시즌의 엔딩이 아챔 결승 2차전 광저우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란 염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1. 아챔 준우승

2. 다음시즌 아챔 진출권 획득

3. 데얀의 K리그 최초 3년 연속 득점왕 등극

4. 몰리나의 2년 연속 도움왕 등극

5. 하대성 선수 AFC 올해의 선수 후보

6. 최용수 감독님 AFC 올해의 감독 수상


을 보면 결코 이번 시즌 서울극장의 엔딩은 새드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인것이 분명합니다.



                                                                                                                    




9. 서울극장 2014 시즌을 기대해도 되는 이유



1) 에스쿠데로의 포텐 폭발




 이번 아챔 결승전을 거치면서 가장 큰 발전을 한 선수는 단연코 에스쿠데로 선수일 것입니다.


 시즌 중반까지 고요한, 윤일록 선수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내어주고 교체선수로 주로 출전하다가


 아챔 결승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2번째 골을 어시스트 하더니,


 아챔 결승 2차전에서도 데얀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하면서 대활약을 하였습니다.


 공격포인트가 문제가 아니라 경기력 자체도 절대 공을 뺏기지 않고 저돌적인 돌파와 공에 대한 집념은 여전하고


 훨씬 더 성숙해진 플레이로 아챔 결승 이후에 한단계 진화한 것 같은 놀라운 플레이를 계속해서 해주어왔습니다.


 이 것과 같은 폼을 다음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다면 서울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 것입니다.





2) 데몰리션의 부활




 몰리나는 시즌 중반부터 아챔 결승전까지 엄청난 폼 저하를 보이면서 예전의 몰리나와 같은 선수인가 싶을정도로 안좋은 모습을 보여왔었고,


 데얀은 꾸준히 클래스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대표팀 월드컵 예선전 차출과 중동 원정 등을 거치면서


 한동안 골 가뭄에 시달리며 침체기에 빠져있었지만,


 데얀은 아챔 결승 직전부터 부활하기 시작하더니 결승 1,2차전에서만 2골을 뽑아내고,


 아챔 결승 이후 리그 경기에서 수원전부터 6경기에서 9골을 뽑아내며 결국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완전히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몰리나는 아챔 결승 이후 리그 경기에서 예전의 몰리나로 돌아온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여주었습니다.





3) 윤일록의 발전 가능성




 

 윤일록 선수가 서울 합류 이후 시즌 초반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국가대표 홍명보호까지 발탁되면서 승승장구하는가 싶었지만,


 시즌 중반 이후부터 시즌초의 간결한 플레이나 과감한 돌파가 보기 힘들어지면서 부진하고 있습니다.


 윤일록 선수는 1992년생으로 한국나이로 해도 이제 겨우 23살인 어린 선수입니다.

 

 이제 겨우 FC서울에서 1년을 뛰었을 뿐이기때문에 다음 시즌 시작전에 전지훈련 등으로 좀 더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폼을 끌어올린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거기에 내년 2014년에는 브라질월드컵이 있습니다. 


 윤일록 선수가 최근 폼이 좋지 않음에도 꾸준히 홍명보 호에 발탁되는 이유는 윤일록 선수의 발전 가능성을 


 홍명보 감독님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되기때문에, 지금보다 더 심각한 폼 저하를 보이지 않고 


 시즌초반의 좋은 모습을 어느정도 회복한다면 충분히 브라질 월드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여지는데,


 이것은 어린 선수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는 물론이고, 이 월드컵을 통해서 한층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4) 플랜B, 쓰리백 시스템의 도입






 다음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가 시즌 막판 보여준 최용수감독님의 쓰리백 전술입니다.


 김치우, 차두리, 최효진 이라는 공격적인 윙백 자원을 가지고 있는 서울이기때문에


 이 쓰리백 전술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사용하면서 쓰리백 전술 사용 이후 경기당 득점수가 상당히 높이 유지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뻔한 전술, 뻔한 공격 패턴으로 한번 안풀리기 시작하면 답이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쓰리백 전술을 시즌 준비기간 동안 확실히 준비하고 기존의 포백 시스템과 적절히 유연하게 사용한다면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최용수 감독님이 지금까지 선수단을 통솔하고 분위기를 다잡는 능력은 충분히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전술적인 변화마저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퍼거슨이 맨유에서 그토록 오랜시간동안 감독직을하면서 맨유의 상징이 된 것 처럼


 최용수 감독님도 FC서울에서 장기집권하면서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감독님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챔 우승을 못한것이 두고두고 너무나 아쉽지만,


아직 정상을 밟아보지 못하였기때문에 다음시즌에는 그 못 이룬 목표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기때문에 


더 큰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