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난 2013년 12월 1일 오후2시,


전국각지에서 40라운드 최종전을 끝으로 기나긴 2013 시즌 K리그 클래식이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효멘, 부산의 윤성효 감독님의 기가막힌 연출에 힘 입어,


포항이 울산원정을 가서 인저리타임도 다 지난 후반 95분에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2점차로 뒤지던 울산을 제치며 FA컵 우승에 이어서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K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화려하게 한 시즌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K리그 팬의 한사람이자, 특히 FC서울 팬의 한사람의 입장에서


너무나 우여곡절이 많았던 한 시즌이었기에


나중에라도 다시 잊지 못할 2013시즌을 되돌아보기 위해 이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1. 2013 시즌의 준비


지난 2012 시즌, 리그 최다 승점(96점)과 최다 승수(29승) 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FC서울은


지난 시즌 임대영입하여 좋은 활약을 펼친 에스쿠데로의 완전영입


1992년생 경남의 유망주 윤일록을 영입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큰 새로운 계약 없이,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의 유출을 막는 수준에서 이적시장을 마무리하고


괌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과 호흡을 가다듬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은 하였지만, 2011년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였음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의 철퇴축구에게 당하며 최종 리그 5위로 마무리하는 바람에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을 하지 못하였었기때문에,


무엇보다 이번 시즌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하였습니다.


실제로 FC서울의 주장이자, 팀 전력의 핵심인 하대성 선수는 유럽의 몇몇 클럽으로부터 이적제의가 들어왔지만,


최용수 감독님께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붙잡은 사실은 FC서울 팬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2. 2013 시즌 개막, 기대감 증폭


축구팬들에게 너무나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드디어 2013년 2월 26일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2위팀인 장수 세인티와의 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첫경기로


시즌 개막 경기를 가졌습니다.


이 경기에서 FC서울은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과는 별개로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답답한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날려버리며


뛰어난 패스 플레이와 경기력을 바탕으로 5-1 대승을 이끌어내면서,


FC서울 팬들은 물론이고 K리그 클래식 타팀팬들에게도 놀라움을 선보이며 이번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고,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더군다나 새롭게 영입한 윤일록 선수가 데뷔전에서 2골을 넣으면서 맹활약하며


이번 시즌 영입이 나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3. K리그 클래식 개막과 계속 되는 부진



K리그 개막전은 2013년 3월 2일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 포항과 홈에서 열립니다.


데얀과 에스쿠데로의 골로 2-1로 앞서가다가 후반 40분가량 이명주의 중거리 슛에 의해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경기가 끝나며 아쉽게도 홈 개막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였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워낙 두팀의 경기력이 좋았기에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한 아쉬움도 컸지만 다음 경기에는 잘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은 더 컸기에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는 FC서울 침체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어지는 2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먼저 넣고도 2:3으로 역전을 당하면서 패배하였습니다.




좋은 컨디션을 보이던 윤일록 선수의 부상과 김용대 선수의 엄청난 부진으로 인해


골을 넣어도 다시 골을 먹히며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 되며


리그 7라운드까지 4무3패의 최악의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간혹 FC서울의 팬들 중에서는 2011년 초반 황보관 감독 취임 당시 시즌초반의 엄청난 부진과 비교하며


최용수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그 당시와의 느낌과는 많이 다른 점이 경기력 자체는 그 당시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하였고,


무엇보다 무득점의 답답한 경기가 아니라 득점을 많이하면서도 쉽게 실점을 하며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운이 정말 안따른다는 느낌이 강하였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딱 한번만 승리를 하게 된다면 분위기를 타서 예전의 서울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불행 중 다행인것은 리그 경기에서의 이상한 불운 가운데에서도


AFC챔피언스리그에서는 꾸준히 승점을 잘 챙겨가며 다음라운드 진출을 위한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4. 차두리의 영입과 FC서울 반격의 시작




 계속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FC서울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를 영입하게 되는데,

  

 바로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해온 차미네이터 차두리 선수입니다.


 차두리 선수의 K리그행 소식이 나오기 시작했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행선지가 아버지 차범근 해설위원이 감독을 지냈던


 수원 삼성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예상을 뒤엎고 차두리 선수가 택한 곳은 FC서울이 되었습니다.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출전하기 시작하였는데, 기존에 서울에 없던 스타일의 선수이기때문에


 좋은 옵션이 될 것은 물론이고, 경기력적인 부분을 떠나서 워낙에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진 선수이기때문에

 

 팀 분위기 형성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이 될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차두리 선수가 합류하고 3경기만인 2013년 4월 20일 열린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두며 8라운드만에 첫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간절히 기다려오던 승리였고, 더구나 한번만 이기면 된다는 믿음이 강했기에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게 되었고,

  

 이어지는 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경기에서도 개막전에서 멋진 경기력으로 대파하였던 장쑤를 다시 만나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가며 조별예선 한 경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5. 서울극장의 개막과 수트라이커의 활약


 8라운드만에 승리를 챙기고, AFC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FC서울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한경기 한경기 극적인 경기를 연출하며


 서울극장이 본격적으로 개막하게 됩니다.





 1) 4월 28일 강원 홍경기


 극장 경기의 처음은 2013년 4월 28일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시작됩니다.


 전반에만 두골을 허용하면서 2:0으로 끌려가던 FC서울은 계속해서 상대편 골대를 두드렸지만


 박호진 키퍼의 엄청난 선방으로 쉽사리 골이 터지지 않고 있었는데,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된 고요한 선수가 일을 내고 맙니다.


 후반 33분 몰리나의 패스를 받아 멋진 중거리슛으로 추격골을 만들어 내더니,


 7분만인 후반 40분 데얀의 패스를 받아 예상치 못한 다이렉트 슈팅으로 멋진 동점골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또 3분만 후반 43분 이번에는 반대로 데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불과 10분만에 3골을 몰아넣으면서 3:2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극장 경기를 연출해냅니다.

 


 






2) 5월 11일 대전 원정 경기


 다음 극장 경기는 2013년 5월 11일 대전원정에서 열렸습니다.

 

 후반 초반 김주영 선수의 코너킥 헤딩골로 쉽게 승리를 가져가나 했지만,


 후반 26분 동점골을 허용하였고, 시즌 초반 승점을 많이 놓쳐버린 서울은


 원정경기일지라도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무조건 승리를 챙겨야하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이번 극장의 주인공은 주장 하대성 선수였습니다.


 후반 추가시간에 몰리나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여유있게 칩샷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뽑으면서 승점 3점을 챙겨오게 됩니다.


 








 




3)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다음 극장경기는 AFC챔피언스리그에서 나옵니다.


 16강 토너먼트에서 베이징궈안을 만난 서울은 1차전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2차전 홈경기에서 무조건 무실점으로 막아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전반 8분만에 김치우 선수의 패스미스로 카누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버리고,


 다음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2골 이상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파상공세를 펼쳐도 좀 처럼 열리지 않던 골문은 후반 13분 몰리나가 패널티킥을 얻어내며 희망이 보였지만,


 데얀의 페널티킥마저도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서울은 절망적인 상황에 다다르게 됩니다.


 하지만, 후반 16분 윤일록의 크로스가 아디에게 연결되며 선제골이 터졌고,


 8분만만 후반 2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윤일록 선수의 저돌적인 쇄도로 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가게 됩니다.


 그리고, 한골만 더 허용하게 되면 다음라운드 진출권을 넘겨줘야하는 상황에서


 후반 종료 직전 상대 키퍼가 무리하게 나갔다가 자리를 비운 사이 빈 골대로 고명진 선수가 침착하게 골을 밀어넣으면서


 8강 진출을 확정 지어버립니다.








4) 5월 26일 제주 원정경기


 그 어느때보다 많은 골이 터진 극장 경기입니다.


 전반 20분 고요한의 득점, 전반 37분 몰리나의 득점으로 손쉽게 앞서나가던 FC서울은

 

 전반 40분, 후반 2분, 후반 12분 페드로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역전 당하고 맙니다.


 하지만, 서울극장의 진가를 발휘하면서 후반 40분 데얀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원정에서의 소중한 승점 1점에 안도하려는 찰나에


 후반 45분 서동현에게 역전골을 다시 허용하면서 이번에는 극장 경기의 피해자가 되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서울 극장의 주인공도 서울이었습니다.

 

 2분만에 에스쿠데로가 PK를 얻어내었고, 김진규 선수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겨올 수 있었습니다.









6) 7월 10일 FA컵 16강 광주 홈경기


다음 극장 경기의 희생양은 지난 시즌 챌린지 리그로 강등된 광주였습니다.


FC서울은 상대적인 약팀인 광주를 상대하기 때문에 주전선수들 중 대다수를 휴식시키고


평소에 잘 뛰지 못하던 유상훈, 최현태, 박희성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골은 터지지 않았고 전후반을 마칠때까지 양팀다 득점이 없는 상태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컵대회이기때문에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2분만에 선취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집니다.


여기서 또 다시 서울 극장기질이 발휘되기 시작하면서 후반 8분 의외로 한태유선수의 골이 터졌고,


그대로 끝나면 승부차기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연장 후반 종료직전 윤일록선수가 PK를 얻어낸 것을


몰리나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가져가게 됩니다.








7) 7월 13일 전남 원정경기


 본격적으로 수트라이커의 활약이 시작된 경기입니다.


 후반 18분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1:0으로 끌려가던 중,


 김치우의 왼발에서 극장 경기가 시작됩니다.


 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치우의 왼발킥이 정확하게 날아갔고,


 김주영이 머리에 정확히 맞추며 동점골을 뽑아내었고,


 5분 뒤인 후반 45분에 아까와 거의 유사한 자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또 다시 김치우의 왼발로 감아찼고 이번에는 김진규 선수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이 되면서 극적인 역전골을 뽑아내게 됩니다.


 



 




 8) 7월 31일 제주 홈경기


 이번에는 다른 종류의 극장 경기입니다.


 후반 24분 아디의 선제골로 앞서가게 되고, 제주의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사히 끝나는가 싶더니 경기 종료 직전 PK를 허용하면서 승점 2점을 날려버릴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지난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페드로의 구석으로 향하는 패널티킥을 김용대 키퍼가 완벽한 선방으로 막아내면서


 서울팬들의 수명을 또 한번 단축시키는 새로운 극장 경기를 연출하게 됩니다.


 









9) 8월 10일 인천 홈경기


 명불허전 경인더비 인천과의 경기입니다.


 항상 2:2 또는 3:2 펠레스코어를 만들어내면서 제 3자 팬들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흥미진진한 경기를 계속 해서


 연출해 내고 있는 경인더비 입니다.


 지난 홈경기에서는 3:2로 역전패를 당하며 그 이후 한동안 암흑기를 거쳤던 서울이 이번에는 완벽한 극장 경기로 복수를 해주었습니다.


 첫골은 서울이 먼저 터트렸습니다.


 고명진 선수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지만,


 전반 20분 이천수의 크로스를 받은 설기현의 헤딩 골로 쫓아왔고,


 전반 40분 차두리 선수의 크로스를 받은 하대성선수가 멋진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다시한번 도망가지만,


 끈질긴 인천은 후반 4분 한교원의 골로 동점을 만듭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역습찬스에서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완벽한 마무리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데몰리션 콤비가 이번 극장의 주인공이 됩니다.




 








10) 8월 15일 대전 홈경기


지난번 원정 경기에서 서울극장의 희생양이었던 대전이 홈에서 또 한번 극장 경기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전반 27분 몰리나, 후반 23분 고명진의 골로 손쉽게 승기를 가져갔던 서울은


후반 27분, 후반 42분 골을 먹히며 또 다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역시나 경기 종료 직전 후반 49분에 김현성의 패스가 쇄도하는 고요한의 발로 갔고 


강원 극장경기의 골을 연상시키는 다이렉트 슈팅으로 또 한번 서울을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이러한 꾸역꾸역 극장경기의 연출


 김진규의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비록한 아디, 김주영 선수의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는 골 등


 공격진이 부진할때 "수트라이커"의 맹활약으로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서울은 


 16라운드 포항 원정 패배 이후, 23라운드 대전 홈경기까지 리그 7연승,


 29라운드 인천 원정까지 9승 4무로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우승 가시권까지 치고 올라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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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서 끊고, 이어서 다음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잘못된 사항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FC서울 2013시즌 총 정리, 서울극장은 끝이 아니다 #2